모세의 출생과 구출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출애굽기 2:10)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을 어려움 중에서도 절대 소멸하지 않고 끝까지 지키신다. 그의 약속에 대한 신실하심은 모세의 출생과 성장 과정에서 학인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스라엘에 대한 선한 약속을 지키시기 위하여 스스로 최선을 다하신다. 물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을 요구하시지만 스스로 언약을 파기하시지 않으신다. 

 

모세의 출생 

레위 족속 중 한 사람이 례위 여자와 결혼하였다. 본문에는 이름이 나와 있지 않지만, 이 사람은 아론과 모세와 미리암의 아버지이고 요게벳의 남편인 ‘아므람’이다. 문맥상으로 보면 ‘장가들다’라는 의미보다는 이미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부부 관계를 맺다’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모세가 태어나기 전에 아므람과 요게벳 사이에는 모세보다 연상인 누이 미리암과 세 살 정도 위인 형 아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생 남아 학살 명령 

모세의 형 아론과 누이 미리암의 출생을 언급하지 않고 모세의 출생을 언급하는 것은 장차 그가 큰 역할을 감당할 것을 암시한다. 당시 애굽 통치자 투트모스 1세 (Thutmose I, BC 1539-1514) 에 의해 히브리인들이 낳은 신생 남아 학살 명령이 내려졌다. 

 

아들 지키기 

어머니는 아기에게 비범한 면 (준수함)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강물에 빠뜨려 죽게 하는 데서 아기를 지키려고 하였다. 요게뱃이 어머니로서의 모정과 아들 모세가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행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3개월간이나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겨 키운 사실이 회화적으로 잘 묘사되고 있다. 마침내 어머니는 갈 상자 (갈=파피루스)를 준비하였다. 갈 상자는 노아 가족의 생명을 건진 방주를 상기시킨다. 이 아기가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건져낼 인물이라는 점을 10절에서 분명히 드러낸다. 

 

놀라운 구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아들을 갈 상자에 넣어 강물 위에 띄웠다. 한계 상황 속으로 하나님께서 개입하셨다. 위기에 빠진 아기를 건져낸 자가 하필이면 히브리 사내아이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 바로의 딸이었다. 제 18왕조의 창설자 ‘아모스 (Amose B.C. 1584-1560)’ 의 아들인 ‘아벤호랩 1세’ (Amenhotep 1, B.C. 1560-1539) 의 딸과 ‘투트모스 I세 (Thutmose 1, B. C. 1539-1514)’ 사이에서 태어난 ‘하셉 수트 (Hatshepsut, B.C. 1504-1483)’ 공주를 가리킨다. 그녀는 아버지인 ‘투트모스 I 세’ 가 죽자, 자신의 배다른 형제이며 애굽 왕이었던 ‘투트모스 II 세’ (Thutomose II, B. C. 1514-1504) 와 결혼했었다. 또 투트모스 II세도 원인 모를 죽음을 당하자 투트모스 II세와 궁녀 사이에서 태어난 ‘투트모스 III세’ (Thutomose III, B.C. 15041450) 와 자기 딸을 결혼시켜서 그들 위에서 실제적 권한을 가지고 애굽을 통치했던 여자였다. 그러므로 그녀는 모든 히브리 남자 아기들을 죽이라는 바로의 명령 속에서도 모세를 주워다 키울 수 있는 권력과 대담성을 지닌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차질 없이 이루시기 위하여 세심하게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준비시키셨다. 

 

생각하기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악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선을 이루셨는가 주목하자. 바로는 이스라엘 자손 말살 정책을 폈지만, 하나님은 도리어 바로가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할 지도자가 될 아이를 그의 궁에서 입히고 먹이고 교육하게 하셨다. 이처럼 하나님은 때로 인간의 악한 계획까지도 들어 당신의 선한 뜻을 이루시는 방편으로 사용하기도 하신다.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의 완악함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성취된다. 여기에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정녕 하나님은 우리가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인 동시에 인생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신다 (딤전 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