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행 27:10-11)
바울의 예루살렘에서의 행적은 사도행전 21:15-26:32 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유대인들이 유대교적 성전예식과 출입을 연결하여 바울을 고소하고 바울은 회중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였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은 전혀 신앙노선이 다름에도 바울을 제거하려는 일에는 하나가 되어 극렬히 그를 비방하였다. 결국 그는 벨릭스 총독 앞에 서게 되었고 후임 베스도 총독에게도 호소하였다. 그리고 아그립바 왕에게도 그의 진심을 말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참 메시야임을 증거하였다. 총독과 왕과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바울이 무죄임을 확신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더 이상 할 것이 없음을 인식하였고 마침내 바울은 결박된 몸으로 로마로 가게 되었다.
가이샤라에서 시돈으로 바울과 죄수 몇 사람이 아구사도대 백부장 율리오의 인솔하에 로마로 가게 되었다. 아구사도 대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속한 부대의 한 단위인 대대로서, 한 대대는 약 6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되었다. 이 부대는 다른 많은 부대들처럼 ‘황제의 부대’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가질 수 있었다. 누가가 ‘우리’라고 표현한 사름들은 그리스도인들로서 바울과 동행하여 로마로 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백부장은 그들이 시돈에 정박했을 때 그 곳의 그리스도인 친구들로부터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시돈교회는 이전 예루살렘에 핍박이 있었을 때 추방된 헬라파 유대 기독교인들이 설립한 것으로 추측한다.
무라성에서 로마행 알렉산드리아 배로 시돈에서 길리기아와 밤빌리아를 거쳐 무라성 항구에 도착하였다. 무라성은 알렉산드리아에서 로마로 이집트의 곡물을 운반하는 배들이 즐겨 정박하는 중간기착지였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출항하여 무라성에 정박하고 있던 로마행 배에 바울 일행이 승선하자 처음부터 바람으로 인하여 항해에 어려움에 겪게 되었다.
우선순위로 인한 갈등 강한 바람으로 인하여 출항 때부터 항해의 어려움이 있었다. 간신히 니도 맞은편에 이르렀으나 풍랑이 더 거세어지므로 살모네 앞을 겨우 지나 간신히 미항이라는 항구에 도착하였다. 그곳은 비교적 과동하기에 적당한 라새아성과 가깝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배들이 자주 정박하는 곳이다.
아직 강력한 태풍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태풍시기가 시작되었기 빼문에 바울은 지금 로마를 향한 항해를 시작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하였다. 만약 지금 출발하면 갑자기 태풍의 위력이 강력해 졌을 때 피할 수 있는 기착지가 없으므로 사람의 생명 뿐 아니라 많은 손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선장과 선주는 이 곳에 장기간 머무르면 라새아성에는 제대로 된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체제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레데의 뵈닉스항에 가서 과동하기를 원하였다. 이번 로마여행에 책임자인 백부장은 바울의 말보다 선주와 선장의 말을 더 믿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영감으로 앞으로의 항해 위험을 예견하고 책임자들에게 경고하였으나 저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그 제안을 거절하였다. 앞으로 펼쳐질 위태로운 일은 이미 예견된 것이고 우리는 말씀을 통하여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들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였으므로 그들의 상식으로 중대한 일을 결정하였다
생각해 보기 선주와 선장은 약간의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가능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쪽을 택하였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라새아 성에 머물기를 제안하였다. 결국 총책임자 벡부장 율리오는 그 곳을 떠나 그레데까지 갈 것으로 결정하였다. 이번 항해는 사람의 생명이 위험하고 그들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이익을 위한 모든 물건들이 수장될 것임으로 라새아성에 머무는 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만약 우리가 미지의 일을 결정하여야 한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은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바울은 자신이 로마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가게 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과정은 어려울 것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