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출애굽기 5:23)
해방자 모세의 연고로 도리어 어려움이 가중되자 이스라엘인들의 원망은 출애굽이 가져 올 항구적 숭리와 번영은 생각지 않고 그 과정상의 일시적 어려움조차 인내하지 못하는 매우 근시안적 행위였다. 아울러 이에 대하여 우람한 산처럼 혼들리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초연한 의지를 보이지 못하고 곧바로 하나님께 호소하는 모세의 모습도 결코 성숙된 지도자의 모습이 못 되었다. 그러나 어쩌면 바로 이 같은 모습들이야말로 각 시대의 어둠을 뚫고 구원을 얻는 성도들이 그 구원의 노정에서 하나님에 대하여 보이는 일반적 모습일 것이다.
바로의 착각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 말씀의 권위에 힘입어 바로에게 나아가 과감히 ‘내 백성을 내라’ 고 외쳤다. 바로는 이 외침을 듣고 ‘여호와가 누구냐?’ 라고 반문한다. 고대 세계의 최대 왕국의 절대권력을 가짐으로써 교만했던 바로가 애굽 신들도 아니요 한낱 노예의 신이 명하는 말씀을 무시하며 조소한 것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바로에게 노예 백성의 신은 경멸과 조롱의 대상일 뿐이었다. 바로는 자신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이스라엘 백성을 절대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강화된 경고 인간적인 힘으로 모세와 아론이 바로를 설득한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다. 두 번째 시도도 바로의 마음을 바꾸지 못하였다.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희생제물을 드리도록 일을 쉬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렇지 않으면 초래될 나쁜 결과에 대하여도 지적한다. 바로는 모든 시대의 전제 군주들처럼 행동하여 일을 더 많이 시킴으로써 자유의 충동이 아예 일어나지 못하게 하려한다.
강화된 재앙 쌓기 바로는 모세와 아론의 말이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일하는 것을 싫어하게 만들고 근로 의욕을 감소시키는 말임을 지적하고 강하게 질책한다. 도리어 모세와 아론의 요구를 불순한 목적의 선동과 거짓말로 매도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전보다 더욱 혹독한 고역을 강요하였다. 그리고 바로는 모세와 아론의 말을 단지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만들어 낸 부당한 청구로 여기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이에 더하여 이스라엘 패장들의 간곡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바로는 이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패장들에게 그 백성에게 배당된 벽돌의 수를 단 하나의 모자람도 없이 완전히 채우라고 비정하게 몰아친다.
이스라엘의 불만이 커짐 바로의 행동방식은 효과가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같이 더 이상 모세와 아론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패장들이 자신들의 호소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분노하는 바로에 의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큰 곤란에 빠지게 된 것과 이 모든 것이 모세와 아론의 광야예배 요구가 그 원인인 것도 명확히 깨닫게 되었다.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심판함과 더불어 이에 합당한 조처를 취하여 달라고 요구한다.
생각하기 하나님께서는 강권적으로 역사하셔서 바로를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강압적인 방법으로 굴복시키셨다. 이것이 바로와 같은 강팍한 자를 대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모세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바로는 이들의 요구를 거부하여 자신과 그의 백성들은 상상하기도 끔찍한 10가지의 엄청난 재앙을 받게 된다. 이처럼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는 자는 반드시 이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게 된다. 반면에 이스라엘 패장들은 전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면서, 도리어 하나님의 사람들을 정죄하였다. 이로 보건대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함부로 말하거나, 이를 남용하여 사람들을 정죄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