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아 - 유두고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보니 죽었는지라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 (행 20:10)

데메드리오의 소동을 겪으면서 바울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모면하였다. 그는 마게도냐를 거쳐 헬라에서 수리아로 가고자 하였으나 그를 해하고자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마게도냐로 우회하여 드로아로 향하였다. 바울과 동행하는 사람은 소바더, 아리스다고, 세군도, 가이오, 디모데, 그리고 드로비모였다. 그들은 바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드로아까지의 경로를 미리 가서 점검하고 그곳에서 바울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로아에서 
바울은 드로아에서 일주일을 머물면서 교회를 돌보았다. 떠나기 전날, 안식 후 첫 날, 바울은 밤중까지 말씀을 전하였다. 안식 후 첫 날은 예수님의 부활일이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 나타나셨던 날이기도 하다. 이 때의 집회에는 집회 중간에 ‘떡을 뗌’이 있었다. 이 떡을 떼는 일이 주일예배에 붙이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2:42,46). 떡을 떼는 일에 앞서서 설교를 하는 말씀예배가 있었다. 그 다음으로 공동식사가 뒤따른다. 드로아에 교회가 있었다는 언급은 이 본문에서만 언급되고 있다. 아마 바울이 그곳에서 아시아로 갈 것인지 마게도냐로 갈 것인지를 고민하던 때 (16:8-11) 에 세워진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유두고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다
유두고라는 청년이 밤이 깊도록 설교를 듣다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삼층 누에서 떨어져 죽었다. 바울이 아래로 내려가 그의 시신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되 그가 살아 있으니 떠들지 말라고 하였다. 그가 살아난 것을 확인하고 나서 모든 회중이 집회 장소로 올라가 말씀을 마친 후에 가지는 떡을 떼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헤어지기가 아쉬워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다.

부활의 능력/ 생명의 능력
이 본문 9절에서 저자는 유두고가 실제로 죽었음을 학인하였다. 그리고 10절에서는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음을 말하고 있다. 죽은 자의 부활은 이미 성경 여러 곳에서 언급되고 있다. 베드로가 이미 욥바에서 다비다를 살린 내용이 행 (9:36-40)에 소개되어 있다. 죽은 자의 부활은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속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부활과 영생을 가리킨다. 예수님께서 장차 우리에게 주실 생명과 부활의 능력이 이미 초대교회시대에 구현되었다. 유두고가 살아난 사건은 드로아 교인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들이 처한 고난의 깊이 만큼 더 깊이 그들의 마음 속에 위로와 소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목회자로서의 모습
바울은 유두고가 떨어졌을 때, 즉시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간절히 하나님의 도움심을 구하였을 것이다. 바울의 능력이 그를 살려낸 것이 아니라 바울의 간절함이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것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또한 밤새도록 자리를 뜨지 않는 성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도들의 간절함에 또 다른 간절함으로 그들을 대하는 태도는 우리가 본 받아야 할 덕목이다.

그는 밤중까지 말씀을 전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복음에 대하여 목말라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만큼 말씀을 전하는 열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주님의 재림이 가까워 올수록 우리 모두는 목회자의 심정, 설교자의 열정을 지녀야 할 것이다. 바울은 교회지도자로서의 최고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말씀에 대한 열정과 능력행함이 겸비되면 교회의 시련이 회복되고 교회의 믿음이 강화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기
드로아의 성도은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였으며 바울은 그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밤이 맞도록 말씀을 전하였다. 유두고도 마찬가지로 말씀에 대한 사모함이 있었기에 창에 걸터 앉아 말씀을 경청하였을 것이다. 어떤 연고로 그 곳에 등불을 많이 켰는지는 모르지만 하루 일과로 인한 피곤함과 등불로 인한 따스함과 말씀으로 인한 달콤함이 그를 졸게 하였을 수도 있다. 그가 떨어져 죽었을 때에 바울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목도한 성도들은 이런 사건이 연루되지 않고 받는 말씀의 은혜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오늘 우리 삶의 현장에서도 이러한 부활의 능력이 나타나기를 간구한다. 육신의 죽음 뿐 아니라 영적인 죽음에서의 부활, 질병으로부터의 부활, 문제로부터의 부활이 재림하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완전한 부활의 은혜를 입기 이전에도 경험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임성진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