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의 유혹

“또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그 책 값을 계산한즉 은 오만이나 되더라” (행 19:19)

바울이 에베소 3차 전도여행 동안 두란노 서원을 중심으로 2년(8절)간 아시아에 사는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주의 말씀을 전하였다.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자와 순종하지 않고 비방하는 자들도 많았다. 바울이 에베소를 중심으로 말씀을 전하는 동안 그의 동역자들로 인하여 골로새 교회, 라오디게아 교회, 히에라폴리스 교회 등이 세워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마술과 요술이 나타나다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사역자들에게 주어지는 특권 중 하나는 희한한 능을 행하는 것이다. 베드로와 다른 위대한 사역자들은 그들이 사역을 감당할 때 표징과 기적이 수반되었다. 바울에게서 나타난 능력은 베드로와 다른 사역자들에게 나타난 것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능력을 사역자들을 통하여 나타내시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적은 부작용을 가져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특별한 표징을 의지하는 믿음은 복음의 본질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바울이 얼굴의 땀이나 손을 닦는데 사용되는 손수건이나 작업할 때 사용하는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어서 치료하게 한 일이 발생하였다.

이를 목격한 거짓 마술사들이 악귀들린 자들에게 대하여 시험적으로 주 예수의 이름을 불러 귀신을 쫒아내려 하였다. 또한 제사장 스게와의 일곱 아들도 이런 일을 행하였다. 그러자 악귀가 그들에 대하여 “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거니와 너희는 도대체 누구냐”하며 그들을 공격하였다. 이에 당황한 그들은 옷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고 그들로부터 도망하였다. 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믿음없이 축사놀이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깨달았고 예수님의 이름의 능력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기적
표징과 기적을 행하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선물(은사)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하는 자의 믿음과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믿음이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어떤 자들은 이런 은사를 인위적으로 행하려 한다. 그들은 이런 은사를 자기의 명예를 세우려고 혹은 자신이 위대한 믿음의 소유자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잘못 사용하려 하였다.

반면에 이를 목도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이 행하였던 마술적인 행위와 그런 경향에 대하여 회개하고 자복하였다. 그리고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마술책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살랐다. 그 책들의 값을 계산하면 은 오만 정도였는데 은돈 하나의 가치는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된다. 이 일은 그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며 그 충격의 여파로 그들은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이런 경향이 우리에게 있는지 점검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3차 선교여행의 마무리
표징과 기적을 동반한 사역으로 인하여 에베소를 중심으로 바울의 사역은 장엄한 결론을 선포한다.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20절). 바울이 1, 2차 선교여행 때 세운 교회를 공고히 함으로 에베소교회와 주변교회들은 든든히 서게 되었다. 바울의 선교활동이 로마 제국의 동부 지역 전반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부터 바울 앞에는 새로운 지평과 목표가 나타난다.


생각해 보기
마술행위는 고대에 매우 널리 퍼져 있었다. 에베소에서는 그 정도가 극심하여 마술 서적을 “에베소 문서”라고 까지 일컫기도 했다. 그러나 주님의 이름 앞에서 거짓 마술 행위자들은 창피하게 패배를 당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새로 회심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발적으로 모든 마술적 실천을 끊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믿음을 가지고 하지 않는 어떤 것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했다면 즉시 회개하고 그 생각이나 행동을 돌이켜야 할 것이다.

 

임성진 총장

남종성 교수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