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에서 아덴까지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간과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에게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 (행 17:30-31)

유럽의 변방인 빌립보 지역에서는 유대인 회당을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유럽 내륙으로 진입하면서 드디어 데살로니가에서 유대인 회당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3주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강론하였다.

데살로니가에서
데살로니가는 마게도냐주의 수도며 로마 총독의 주재지다. 바울 일행은 유대인의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강론하면서 진정한 메사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였다. 헬라인들 중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있었다. 이들 중에는 그 곳 명문 출신으로서 회당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또한 복음에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들에게는 유대교냐 복음이냐가 그들의 삶에 중요한 주제였다. 유대인 회당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는 중에, 유대인들의 시기심이 다시 발동하였다.

바울 일행에게 숙소를 제공한 야손의 집에 쳐 들어가 그들을 찾지 못하고 대신 야손을 잡아 천하를 어지럽히는 자들과 공모하였다고 고소하였다. 그리고 예수님을 정치화하여 가이사가 아닌 다른 왕을 섬기므로 로마 제국에 반기를 드는 무리로 바울 일행을 정죄하며 대중의 공분을 사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곳 법집행자들도 그들에게서 뚜렷한 혐의를 찾지 못하고 보석금을 받고 석방한다.

베뢰아에서
누가는 유대인의 예수님 정치화를 언급하면서 혼란스러워 할 성도들에게 이러한 유대인의 모함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하였다. 보석금을 지불하고 석방된 것은 다시 백성 선동자로 발각될 때에 그 보석금을 찾지 못한다는 의미가 있다. 베뢰아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헬라인들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조차도 복음을 잘 받아들였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반발과 방해가 이어짐을 보고 성경을 더 자세히 살필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사람의 주장에 다른 결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결정을 내리기 위함이었다. 바울은 그들을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더 신사적이었다라고 인정하였다.

아덴에서
아덴은 로마 지배아래서 당시 세계의 정신적-문화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아테네 사람들은 수많은 형상물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것들을 온 도시에 장식하였다. 바울은 그들이 우상을 만드는 것에 분노를 느끼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였다. 아테네 사람들은 고대로부터 당시까지 “알지 못하는 신들”에게 제사드리는 제단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무엇인가 뚜렸하게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신들의 진노에서 보호를 받고자 이런 이름의 제단에서 제사를 드렸다.

그들은 신을 공에품과 동일시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바울은 다른 신들을 형상으로 제작한 것은 그런 존재가 없기에 어리석은 짓이며 오직 참되신 한 분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시요 섭리자이시기에 우리가 그분의 형상을 제작할 수 없으며 도리어 마음에 모셔야 한다고 가르쳤다. 하나님을 형상으로 만드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를 하나님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라 비판하였다. 대신 세상의 창조주되시며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다.

생각해 보기
이제까지는 사람들이 양심과 자신의 인식정도에 따라 자신의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셨으나 이제부터는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아야 함을 분명히 하셨다. 모든 사람에게 오직 그리스도만이 구세주가 되심을 선포하셨다. 거짓된 신들과 그릇된 신 경배로부터 돌아서서 참되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 돌아와 그 분께 경배드려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회개하여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 세상을 공의로 심판하실 것이다.

임성진 총장